생활과 생각/책 그리고 생각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liebero 2015. 12. 15. 13:49

괭이부리말 아이들,

소설이나 수필은 잘 읽지 않는 버릇때문인지 별로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40대중반이 넘어서고 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복잡하고 긴글은 읽기가 싫어졌다.

한마디로 생각하고 추론하기에는 머리가 안따른다.

그러다보니 점점 손에서 책이 멀어지고 책을 거의 안읽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책 중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랐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10여년전부터 여러곳에서 들었던 책제목이었다.

저녁시간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어 단번에 읽을 수 있었다.

괭이부리말이라는 동네 설명으로 시작하여 쌍둥이 숙자와 숙희, 동준이와 동수형제

이책의 실재 주인공으로 할 수 있는 유도 아저씨 영호, 김명희 선생님, 명환, 호용이

이 사람들이 괭이부리말에서 살며 벌어지는 힘들고 어렵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로움과 어려움속의 영호가

돌보아주는 이 없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돌보며 서로 가족이 되는 이야기이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글이었다.

특히, 소외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고 서로가 의지하며 내가 기쁨과 희망을 갖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간 사회생활이라는 핑계로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만 바라보며

완전히 말라있던 내 감정이나 정서에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재미있어 짧은 시간 읽은 책이지만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참 좋은 책이다.